도쿄 여행 4일차 - 우에노(上野)
첫 도쿄 여행 4일차, 2023년 8월 26일의 기록이다.
23.08.23. ~ 23.08.30. 도쿄여행
- 1. 도쿄 여행 1일차 - 도쿄역(東京駅), 마루노우치(丸の内), 긴자(銀座)
- 2. 도쿄 여행 2일차 - 시부야(渋谷), 하라주쿠(原宿), U149
- 3. 도쿄 여행 3일차 - 학원도시(타치카와(立川), 타마 시(多摩市)), 어과초
- 4. 도쿄 여행 4일차 - 우에노(上野)
- 5. 도쿄 여행 4일차 - 아사쿠사(浅草)
- 6. 도쿄 여행 4일차 - 오다이바(お台場)
- 7. 도쿄 여행 5일차 - 아키하바라(秋葉原), 나카노(中野), 슈타게
- 8. 도쿄 여행 6일차 - 메구로(目黒), 시부야(渋谷), 신주쿠(新宿), U149, 신데메이션
- 9. 도쿄 여행 7일차 - 이케부쿠로(池袋), 아키하바라(秋葉原), 밀리애니
- 10. 도쿄 여행 8일차 - 귀환
오늘도 아침 6시에 기상했다. 오늘의 일정은 전날 체크인했던 숙소, 이토 료칸(伊藤旅館)에서 시작이다.
숙소가 서비스가 아주 좋다. 사진처럼 주변 식당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인분과 직원분들도 성격이 좋고 친절하셨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다녀간 4곳의 숙소 중 가장 정성스럽다고 느꼈다. 도쿄 여행을 온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아침에는 식당 여는 곳이 별로 없다. 일본에서 아침을 식당에서 먹으려면 거의 선택지가 규동이나 우동, 소바, 라멘으로 고정인 것 같았다. 이미 이전 일정에서 아침 규동과 라멘을 충분히 먹어봤기 때문에 오늘은 시간도 절약할 겸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도로 위에서 공사 현장을 발견했다. 역의 리뉴얼 공사중이라고 한다. 레이와(令和) 6년(2024년) 6월 30일까지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역 근처에서 멋지게 생긴 식당을 발견했다. 현재 시각은 오전 6시 55분… 아쉽게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숙소와 가까운 역인 닌교초 역(人形町駅)에서 히비야 선(日比谷線)을 타고 우에노(上野)로 향했다.
우에노(上野)
약 15분 정도 걸려서 우에노 역에 도착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이때부터 차츰 불길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여행 전에 날씨 예보를 확인했을 때는 일정 중 대부분의 날에 비가 온다고 했지만, 정작 와보니 어제까지는 구름 한 점 없이 화창한 날씨였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하루 정도는 비를 피할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에노 역 바로 옆에는 이런 긴 옆길이 있다. 도쿄의 전철역 근처엔 이런 형태의 골목이 많이 있는 것 같다.
길을 걷다 보니 패밀리마트가 있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고 가기로 했다. 말딸 광고가 눈에 띈다.
말딸 콜라보 도시락을 팔고 있었다. 말딸에는 관심이 없고 함바그도 마루노우치에서 먹었으니 패스했다.
아침 메뉴는 샌드위치와 1일분의 야채가 들어 있다는 쥬스다. 샌드위치 맛은 평범했고 쥬스는 꽤 걸쭉한 느낌이었다. 가격은 합계 422엔이다! 샌드위치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다. ㅠ-ㅠ
아침을 먹고 나서 다시 우에노 역으로 들어왔다. 우에노 역에 있는 서점에서 기간 한정으로 U149 팝업 스토어를 연다고 해서 거기에 들르기 위함이다! 그나저나 역이 꽤나 넓고 구조가 독특했다. 개찰구가 여러 군데 있는데 개찰구 안쪽과 바깥쪽의 경계를 구분하기 힘든 느낌이었다.
목적지인 서점에 도착했는데… U149 팝업 스토어는 흔적도 없었다. 공식적인 팝업 스토어 기간은 2주 정도 더 남아 있었지만 굿즈는 이미 다 팔렸다고 한다. 역시 23년 2분기 최고의 애니다운 인기를 자랑하는 모양이다.
우에노 동물원
다시 역을 나와 우에노 공원으로 왔다. 다음 일정은 바로 이곳에 있는 국립과학박물관이다. 박물관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후에 밝혀질 것이다.
박물관 입장은 유료였다. 안으로 들어가면 일본에 존재하는 것 위주로 전시한 일본관과 세계 레벨의 전시물이 있는 지구관으로 건물이 나뉘어져 있다. 물론 한 번의 입장으로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보통 지구관을 먼저 입장하게 되는 것 같다.
세상이 멸망하고 모든 기억이 초기화된 인류에게 딱 한 문장만 전할 수 있다면 무엇을 전하겠냐는 질문에 리처드 파인만이 답한 유명한 말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한국어 설명이 잘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어, 영어 없이 일본어 설명만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래도 박물관에 견학 오는 일본의 어린이들을 배려한 것인지 한자에 전부 요미가나가 붙어 있어 어린이 수준의 일본어 실력이라도 설명을 읽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바로 뒤에는 138억년 전부터 현재까지 우주와 지구의 역사를 총망라한 전시관이 있다.
별이 만들어낸 원소인 탄소, 산소, 규소, 철이라고 한다. 각 원소에 해당하는 물질을 가져다 놓은게 재밌는 부분이다.
삼엽충
인류의 등장 이후에는 인류의 발명품들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나비 박제가 예쁘다.
솔방울이 이렇게 종류가 많은지 처음 알았다.
파랑새(蒼い鳥)
그리고 바로 이곳이… 박물관에 온 진짜 목적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나는 이곳에 온 것이다…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 시키쨩이 있었다…
지구관을 나와 일본관으로 향한다.
거북이(セマルハコガメ)
일본인의 시대별 모습이 나와있다.
재미있게도 ‘현대인’ 쪽의 방은 전시물이 없이 비어있고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신이 직접 현대인으로서 전시물이 되는 것이다. 아쉽지만 내 사진은 못 찍었다.
말 뒤에 말의 뼈 화석이 있는데 젤다의 전설 시리즈에서 봤던 스탈호스가 생각난다.
사향뒤쥐(ジャコウネズミ、スンクス)
예전에 인간과 유전자 구조가 비슷하다고 여겨져 실험용 쥐 대신 사용됐던 동물이라고 한다. 저렇게 꼬리를 물며 기차놀이를 하는 독특한 습성이 있다고 한다.
생각하는 사람
1시간 정도 둘러보고 국립과학박물관을 나와 바로 옆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 앞마당으로 왔다. 그러면 이렇게 무료로 볼 수 있는 전시물들이 있다. 로댕 작품 위주로 전시되어 있는 것 같다. 사진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생각하는 사람… 의 모조품이다. 그래도 처음 실물을 보니 멋지다. 이때 느꼈던 감각까지 생생히 기억난다. 한여름이라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ㅠㅠ
칼레의 시민
조각상을 실물로 보면 사진과 다르게 360도 모든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활 쏘는 헤라클레스
아담
지옥의 문
강연금에서 봤던 진리의 문이 생각나는 작품이다. 잘 보면 생각하는 사람이 가운데 위에 있다.
이브
마지막으로 우에노 공원 중심에 있는 호수…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 여기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 목적지는 아사쿠사(浅草)! 전철을 타고 빠르게 갈 수 있지만, 딱 중간 지역에 들를 곳이 있어서 걸어가기로 했다.
원래 여행 날짜별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글을 더 쪼개는게 좋을 것 같다.
아사쿠사(浅草)에서의 여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