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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환학생 준비 - CoE 발급과 비자 신청까지

2024년 1학기에 홋카이도 대학(北海道大学)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다. 출국까지 단 12일이 남아 있는데, 비자 신청을 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인 재류자격인정증명서(在留資格認定証明書, Certificate of Eligibility, CoE)를 오늘에서야 받을 수 있었다. CoE도 받았겠다, 앞으로 출국 전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볼 겸 이 글을 쓴다.

그리고 이 글을 시작으로 교환학생 관련 게시글을 일기 형식으로 올릴 계획이다.

교환학생에 지원하고 합격하기까지의 준비 과정과 CoE 신청서 작성, 기숙사 신청 과정 등은 나중에 시간 여유가 되면 써보려고 한다.

사실 교환학생은 준비라고 할 것이 별로 없고, 적당한 학점과 어학성적, 그리고 자소서를 작성할 정성만 있으면 된다. 모교에서 합격 통지를 받고 파견교가 결정되고 나면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데 그것도 그냥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학교 선택

내가 교환학생으로 가게 될 학교는 홋카이도 대학으로 최종 결정되었지만, 사실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은 아니었다. 1지망으로 교토대학(京都大学), 2지망으로 도쿄대학(東京大学)을 썼는데 둘 다 떨어지고 3지망인 홋카이도 대학으로 배정되었다. 도쿄대가 아닌 교토대를 1지망으로 쓴 이유는 재작년에 갔던 첫 일본 여행이 교토였는데 그때의 만족감이 컸고, 교토대 특유의 강한 개성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 학교에서 교토대에 배정된 인원은 단 1명이었지만 일본이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교환학생 경쟁률이 낮고, 에타에서 학점 3.7도 뽑혔다는 얘기가 있어서 소신껏 써 봤다.

하지만 떨어졌다. 교토대랑 도쿄대 둘 다 떨어질 줄은 몰랐다… 심지어 도쿄대는 2명이나 뽑았는데도 떨어졌다. 아마도 자소서에서 변별이 된 것이 아닐까 싶은데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역시 자소서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정성 들여 쓰는 것이 좋겠다. 도쿄대는 아마 도쿄대를 1지망으로 쓴 학우들에게 밀린 것이 아닐까 싶고…

도쿄대 -> 떨, 교토대 -> 떨, 그럼 이제 뭐함?

문제는 도쿄대와 교토대를 떨구고 어딜 가느냐인데, 일반적으로 대부분 교환학생들은 도쿄대 다음으로 와세다대(早稲田大学)나 케이오대(慶応義塾大学)와 같이 도쿄에 위치한 대학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심지어 와세다대의 경우 우리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어 일본 파견교 중 배정된 파견 인원이 가장 많았다(8명). 그런데 나는 3지망으로 홋카이도 대학을 썼다. 왜일까?

JASSO 장학금

가장 큰 이유는 JASSO 장학금이었다. JASSO 장학금은 일본의 문부과학성(文部科学省)이라는 정부 기관에서 주는 장학금이다.

사실 교환학생이라는 게 특히 나같은 이공계 학생들은 일본에서 구직 활동을 할 게 아닌 이상 스펙상 큰 도움이 되진 않고, 커리큘럼이 꼬이는 걸 감수하고 놀러 간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해외에 나가서 생활하고, 외국인들과 교류하는 것 자체가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이고, 그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하지만 내 욕심이 커서 가는 교환학생인 만큼, 부모님께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난 반드시 한 학기 생활에 부족하지 않은 장학금을 받아야만 교환학생을 갈 만하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 JASSO 장학금이 국립대학 위주로 배정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와세다를 비롯한 사립대학들보다 국립대학을 우선순위로 두게 되었다.

근데 난 허무하게도 결과적으로 JASSO 장학금을 받지 못 한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한다…

교환학생에게는 어떤 학교가 선호될까?

우리 학교에서는 10지망까지 파견 희망교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나는 아래와 같이 10지망을 선택했다.

  1. 교토대학

  2. 도쿄대학

  3. 홋카이도 대학

  4. 와세다대학

  5. 도쿄공대

  6. 오사카대학

  7. 나고야대학

  8. 요코하마국립대학

  9. 사이타마대학

  10. 메이지대학

와세다대학 제외하면 9지망까지 국립대학이다. 이유는? JASSO였다.

솔직히 도쿄대, 교토대 떨군 시점에서는 대학 수준으로 치자면 도쿄공대(東京工業大学)(문과라면 히토츠바시대(一橋大学))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근데 도쿄공대는 최근에 일본인 친구한테 들어 보니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 됐든 교환학생은 스펙이 되는 게 아니라서 대학 수준이 중요치 않다. 도쿄대나 교토대처럼 한 나라를 대표하는 레벨의 학교라면 그 학교의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겠지만, 그 아래는 크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결국 기숙사의 가성비나 학교 시설, 주변 환경, 위치 등이 교환학생에게는 고려할 만한 요소가 되겠다. 도쿄공대는 도쿄에 위치한 만큼 충분히 좋은 입지를 갖고 있지만 공대만으로 구성된 학교인 만큼 너무 빡센 분위기를 갖고 있을 것 같아서 영 내키지가 않았다.

도쿄공대까지 거르고 나면 보통 국립대 중에서는 오사카대학(大阪大学)이 손꼽히지만, 오사카는 한국인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와서 예전부터 별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도시다.

오죽하면 첫 일본 여행 때 간사이를 갔는데 오사카를 스킵하고 교토만 다녀왔겠는가…

그렇게 해서 고르고 고른 대학이 홋카이도 대학이다.

먼저, 일본의 다른 지역이면 몰라도 홋카이도는 인생에서 장기간 살아 볼 기회가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여 나중에 일본에 취업을 하더라도 기업들이 주로 위치한 곳은 도쿄, 오사카, 교토나 나고야 등 혼슈(本州)의 대도시들인 만큼 그쪽에 정착하게 될 확률이 높다.

설국(雪国)에서 살아 볼 기회는 지금이 유일하다.

이런 생각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홋카이도가 참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지역 자체가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홋카이도는 겨울이 유명하고 여름엔 비교적 인기가 없지만, 난 한국의 무더위가 너무 싫어서 홋카이도에서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주 맘에 들었다.

그 밖에도 홋카이도는 다들 알다시피 삿포로 맥주, 삿포로 라멘, 메론, 우유, 양고기(징기스칸), 스프카레등 좋은 먹거리도 많고 자연환경도 아름다워 관광객들한테 인기가 많은 곳이니 그만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여기까지 대학보다는 홋카이도의 장점만 얘기했는데 절대 오해하면 안 된다. 한국인들에게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홋카이도 대학 자체도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명문대다. 『최후의 제국대학』이자, 노벨상도 3개나 배출했으며, 설립자 윌리엄 S. 클라크 선생께서 남기신 아래 명언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Boys, be ambitious!

그리하여 나는 3지망 홋카이도 대학으로 가게 됐다. 아쉬운 점은 한 학기 파견이라 삿포로의 겨울과 눈 축제를 경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견 기간

한 학기만 가는 이유는? 졸업 학기를 반드시 모교에서 이수해야 한다는 학칙 때문이다. 그렇다. 나는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간다. 원래는 3학년에 가려고 했는데 1년에 두 번뿐인 JLPT 시험을 놓쳐서…(물론 토플이라는 수도 있지만) 어영부영하다가 4학년까지 밀리게 됐다. 교환학생 지원이 통상 파견 한 학기 전에 시작되는 만큼 타이밍 계산을 잘 해야 한다… 고 조언하고 싶다.

JLPT 성적이 나오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대략 파견 1년 전에는 시험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가장 편한건 언제든지 시험을 치를 수 있는 토플이다. 그런데 나는 이왕이면 일본 학교 가는데 일본어로 수업 듣고 싶어서 JLPT를 고집했다.

근데 지금 생각하면 3학년 때 안 간게 천만 다행이다. 3학년이 내 대학 생활 중 가장 빡빡한 과정이었다. 이공계 3학년을 교환으로 날려버리면 학점 챙기느라 바쁜 지옥같은 4학년을 보내거나 졸업이 밀려버릴 위험이 크다고 생각된다.

공대생이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면 비교적 시간 여유가 있는 4학년도 고려해 볼만 하다.

물론 4학년은 진로에 따라 취준 또는 대학원 컨택 및 지원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나도 예외는 아니라서 일본에 가 있는 동안 한국 대학원을 지원하게 되는 모양새가 됐다. 그리고 내가 지원하려는 카이스트의 면접 전형이 8월 10일부터 시작돼서 면접 보러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귀국을 하게 될 것 같다… 더 있어도 되는데… ㅜㅜ 어차피 일주일 남짓한 차이지만 말이다.

난 그래서 교환학생 가서 최대한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출국 전에 미리 랩실 컨택도 하고(사실 지금도 늦었다.) 대학원 지원을 위한 자기소개서도 미리 써 보려고 한다.

장학금

교환학생을 간다면 장학금도 잘 알아봐야 한다. 가서 알바를 하지 않는 이상 자금 마련이 대부분의 학생에게는 꽤 부담되는 사항일 것이기 때문에… 이럴 때 장학금 잘 챙겨두는게 정말 중요하다.

JASSO 장학금

일본 교환학생에게 가장 보편적인 장학금은 앞서 언급한 JASSO 장학금이 있다. 월 8만엔을 생활비로 받을 수 있는 꽤 쏠쏠한 장학금이다. 그런데 주는 학교가 있고 안 주는 학교가 있으며, 심지어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종류에 따라 지급 여부가 달라지는 학교도 있다. JASSO 장학금을 받을 생각이 있다면 이걸 잘 확인해야 한다.

난 이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서 JASSO를 포기해야 했다. 홋카이도 대학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여러 개로 나눠져 있고(이건 학교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은 하나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그 중 일부 프로그램만 JASSO를 지급하는 방식이었는데, 교환학생 전용 강의를 듣는 프로그램인 HUSTEP을 택하면 JASSO를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인 학생들과 같은 전공 강의를 듣는 特別聴講生(특별청강생, Special Auditor, SA) 프로그램은 JASSO를 받을 수가 없었다… 나는 전공 학점을 인정받아야 하기도 하고 일본으로 교환을 가는 이상 일본인 학생들과 똑같은 수업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에 SA를 지원할 수밖에 없었다. HUSTEP을 지원한다고 JASSO가 무조건 보장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거 하나만 바라보고 HUSTEP 넣었다가는 막심한 후회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JASSO 장학금을 주는 학교 리스트는 이곳에서 확인 가능하다(맨 밑에 PDF 파일들 받으면 됨). 일본 교환학생을 가려는 학생들은 꼭 확인해 볼 것!

미래에셋 해외교환 장학금

JASSO를 못 받는다는 걸 깨닫고 절망한 나에게 구세주이자 빛이 되어준 신의 장학금이다. 이 장학금을 다루게 된 이번 기회에 나는 또 다시 숭배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 미래에셋을 찬양합니다. 『GOAT』 그리고, 미래에셋의 창립자이신 박현주 선생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한 학기에 아시아는 550만원, 다른 지역은 750만원을 지급받으며, 수여식에서 맛있는 도시락과 해외 생활에 유용한 교환학생용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박현주 선생님의 자서전도 받을 수 있다!

이공계 60%, 인문계 30%, 상경계 10% 비율로 선발하여 안 그래도 교환학생 지원율이 낮은 이공계에게 많이 유리한 장학금이다. 그래서 내가 뽑힌 게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교환학생 장학금 중 가장 혜택이 큰 것으로 알고 있어서, 특히 문과 학생들은 경쟁이 꽤 극심할 것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 장학금 지원하는 과정도 써보려고 한다. 이공계로서 해외 진출을 통해 볼 수 있는 메리트를 중점으로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했다. 이공계에게 세계적인 시야가 필수적인건 사실 예로부터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오늘날에도 대부분의 지식들, 논문, 서적 등은 전부 해외에서 비롯된 것이고, 국내보단 해외에 정보가 훨씬 많다. 난 그래서 해외의 대학에서 배워본다는 것이 이공계 학생에게도 아주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특히 미국 박사를 고려하는 학생들에게는 더욱 더), 그에 반해 졸업요건의 압박 등으로 대부분의 이공계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현실이 나는 좀 안타깝게 느껴진다.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서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이공계 교환학생 인재 양성을 위해 이공계 비율을 파격적으로 높게 잡은 것 같은데, 교환학생에 관심이 없어서 이 장학금 존재 자체도 모르는 이공계 학생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내가 이 장학생에 지원해보니, 아직 이공계에게는 블루오션이라고 느껴진다. 적어도 이 글을 보는 이공계 학생은 이런 좋은 장학금이 기다리고 있으니 교환학생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하지만 장학금 받았다고 긴장을 풀면 안 된다. 장학생 의무사항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먼저 모든 수업에서 B학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원래 A+를 받든 D를 받든 모교 성적표에는 P로만 반영되고 오직 F를 받아야만 학점을 잃으니 그것만 믿고 마음 놓고 있던(나같은) 학생들에겐 꽤나 무거운 제약일 수 있다. 그리고 학교소개와 글로벌 리포트도 작성해야 하긴 하는데, 이건 자잘한 사항이니까 크게 신경 쓸 건 아니다.

만약 이 제약을 지키지 못한다면 받은 장학금을 모두 토해내야 한다. 교환가서 돈 펑펑쓰고 난 후에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정말 죽음을 택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러니까 B 이상… 반드시 쟁취해야만 한다.

사실 수여식 가면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이 장학생에게 들이는 정성이 상당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데, 이 요구사항 정도면 양심상 충분히 합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국내에는 미래에셋 말고도 다른 재단에서 주는 교환학생용 장학금이 많이 있으니,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CoE 발급과 비자 신청

일본 교환학생 지원의 대략적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1. 모교 교환학생 지원

  2. 모교 합격발표 및 파견교 배정

  3. 모교 -> 파견교 Nomination

  4. 학생 -> 파견교 Application

  5. (국내 교환학생 장학금 지원 및 합격 발표)

  6. 파견교 합격 발표

  7. 기숙사 지원, 배정

  8. CoE 발급 및 비자 신청

  9. 출국 준비

이 게시글에서는 우선 8. CoE 발급 및 비자 신청 과정만 간단하게 다뤄보려고 한다. 5, 9번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 모교나 파견교에서 전달하는 지시사항 대로만 착실히 이행하면 되는 부분이다. 8번이 정말 중요하면서 학생이 알아서 잘 해야 되는 부분에 해당되는 거라 이 게시글에서 다루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선택사항으로 국내에서 해외 유학 또는 해외 장기체류 보험을 들고 가는 것이 있는데, 이거 안 들어도 파견교에서 따로 보험 들으라고 권장해주는 경우가 많다. 나는 국내에서 한화 해외유학 보험을 들었는데, 보험료가 꽤 비싸다. 5개월에 20만원 정도로, 한달에 4만원 정도 나간다. 그래도 첫 해외생활인 만큼 이정도 투자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CoE 발급

파견교에서 합격 발표를 듣고 나면 CoE를 곧 전달해주겠다는 이메일이 온다. 나 같은 경우는 대학 합격증도 CoE랑 같이 주겠다고 했다. CoE라는 것이 있어야 유학 비자를 신청할 수가 있고, 유학 비자가 있어야 교환학생 기간 동안 유학생 신분으로 일본에 체류할 수 있다. 근데 CoE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 비자 신청이 그만큼 늦어지고 최악의 경우 출국일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아서 무비자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무비자로 출국하면? 한국에 한 번은 돌아와서 비자를 받고 다시 가야 한다. 인생에 다시 없을 귀중한 교환학생 기간 도중에 한국에 돌아온다니 그만큼 최악의 경험은 없을 것이다.

나는 봄학기 파견이고 기숙사 입사일이 3월 25일이라(일본은 학기가 4월에 시작된다.) 그 하루 전인 3월 24일에 출국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파견교로부터 CoE는 2월 말이나 3월 초쯤에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3월의 첫 주가 지나가도 아무 소식이 없던 것이다. 이때는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CoE를 받자마자 비자 신청을 해도 비자를 받기까지 3~5일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물론 주말 제외다.) 출국 1~2주 전까지는 CoE를 받아야 하는데 아무 소식이 없으니…

CoE는 일본의 입국관리국(入国管理局)에서 발급해 주는 거라 늦게 나온다고 해도 학교 입장에서는 어찌 할 도리가 없다. 너무 답답해서 학교에 CoE가 언제쯤 나올지 물어보니, 자기들도 기다리고 있다고만 답변이 왔었다.

CoE 답변

그러다 결국! 오늘에서야 CoE를 받을 수 있었다. 와… 체감상 교환학생 합격 소식보다 더 달콤했다. 이제 당장 비자 신청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을 간단히 다뤄보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Coe 도착

비자 신청

비자는 코로나 이전에는 주대한민국일본대사관에서 신청이 가능했다고 하는데, 코로나 이후 지금까지 계속 대행사를 통한 접수만 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일본 대사관 사이트에 가면 이 내용과 신청 가능한 기관 목록이 있다.

리스트를 보면 가능한 대행사가 수도권에만 있는데, 매우 안타깝게도 나는 지금 자취방을 빼고 본가에 내려와 있는 상황이라 서울에 올라가거나 등기 접수를 해야 한다. 그런데 출국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 많은 대행사 중 최대한 빨리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했다.

주변에 물어보니 JEC가 빨리 나왔다고 해서 사이트부터 들어가보니 다른 대행사와 달리 오직 일본만 취급해서 더욱 신뢰가 갔다. 그래서 내일 당장 JEC에 전화를 걸어 볼 계획이다.

3월 12일의 글은 여기까지! 이후 여정은 다음에 이어서 쓰겠다.